•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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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양잠’을 통해 재생과 변신 의미 스토리텔링한 소설 <여강 누비>도 발간

▶ 누에로부터 시작된 잠업 문화와 역사의 시발점부터 발전상까지 알 수 있어

▶ 국내 최초의 민간 잠업연구소가 있었던 여주가 이끈 잠업 근현대사 제고

▶ 양잠을 했던 지역민들 인터뷰 통해 당시 삶도 엿볼 수 있어      

▶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인 경기실크 부지 정체성 확인하기도

 

요청- 비단의 도시였던 여주시, 잠업 역사서와 청소년 소설 나왔다 (1).jpg

 

  여주시가 비단의 도시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인류에게 비단이라는 최고의 천연섬유를 주는 뽕나무와 누에를 연구하고 직조기계를 만드는 국내 최초의 민간잠업연구소가 있었다는 사실도 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농약으로 더이상 누에를 키울 수 없게 되자 뽕나무를 뽑아내고 다른 농사로 전환하면서 여주시 잠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채 지금은 ‘경기실크’라는 명칭의 부지만 남아있다.

 

여주시(시장 이항진)와 (재)여주세종문화재단(이사장 김진오)은 비단을 직조하며 우리나라 근현대 잠업을 이끌었던 여주시 잠업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여주, 비단의 역사를 직조하다>와 소설책 <여강누비>를 발간했다.

  

○ 비단의 도시 여주를 재조명한 <여주, 비단의 역사를 직조하다>

‘여주 잠업의 역사문화 그리고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달린 <여주, 비단의 역사를 직조하다>는 누에체험 학습지도 전문가로 누에체험전시관을 기획하고 설치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한국실크로드회 박민식 이사와 경기향토문화연구소 조성문 연구위원이 공동 집필했다.

 

섬유의 여왕으로 불리는 비단 역사부터 우리나라 양잠 역사와 여주지역 양잠을 이끌어온 역사적 인물, 60년대 우리나라와 여주 잠사업의 전개 상황, 국내 최초로 출범한 여주 민간잠업연구소의 시험연구와 육성사업 등 그야말로 양잠산업의 여정을 담아냈다.

 

특히 우리 민족의 별칭인 백의민족의 ‘백의’가 ‘비단 백(帛) 옷의(衣)’라는 뜻으로 비단옷을 즐겨 입었던 민족이었으며, 양잠을 장려하기 위해 중종이 반포한 친잠교서(親蠶敎書) 초안을 대제학까지 지낸 여주 출신 김안국이 작성했다는 사실도 기록했다.

 

또한 여주 출신인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가 궁궐 내에서 몸소 누에를 길렀고 널리 양잠을 알리기 위해 친잠례를 거행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는 등 여주 잠업의 역사가 깊었음을 알 수 있게 기술됐다.

 

이 밖에도 누에와 뽕나무에 얽힌 옛이야기도 재미있게 소개돼 있으며 양잠을 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낸 지역 어르신들에게 당시 잠업에 대한 일상 풍경을 전해 듣는 구술도 기록돼 있다.

 

<여주, 비단의 역사를 직조하다>에는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됐던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산업의 한 축인 양잠산업의 희노애락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재생과 변신의 의미를 찾는 스토리텔링 소설 <여강, 누비>

‘누비는 누에의 다른 이름이다. 누에는 네 번 잠을 자고 잠에서 깰 때마다 엄청난 탈바꿈을 보여준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완고한 벽들을 뚫고 나가려고 애를 쓴다. 재생과 변신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일이자 기본의 생명에 새 힘을 불어넣는 일이다. 변호는 아름답다.’

 

재생과 변신의 의미를 찾는 스토리텔링 소설 <여강, 누비>는 아동청소년 문학가이자 고전연구가인 장주식 작가가 집필했다. 장 작가는 여주 여강길 상임대표로 있으며 최근에는 여주 남한강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여강길이야기> 저자이기도 하다.

 

<여강, 누비>는 여주에 사는 민세라는 아이를 통해 누에가 여러 번의 탈바꿈으로 비단을 만들어 내듯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며 변화 발전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소설의 주요공간은 경기실크 부지다. 여주자영농고로 출발해서 잠업연구소였다가 비단과 기계를 생산하던 한잠기업으로 변화해온 이곳을 중심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옷을 만드는 주역으로 떠오른 민세를 통해 재생과 변신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인류의 욕심이 부른 지구 환경오염은 결국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재앙이 됐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가에 대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그중 하나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 섬유를 만드는 것이며 이를 민세가 주도하게 된다.

 

상상력이 풍부한 장르적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로 재미와 의미를 다 찾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소설이다. 앞으로 여주의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 여주 잠업의 역사 간직한 ‘경기실크 부지’가 여주 도시재생의 비단으로

신이 내린 나무라 하여 신목(神木)이라 불리는 뽕나무와 절대로 다른 잎은 먹지 않아서 신이 보낸 신충(神虫)으로 불리는 누에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자연 최고의 선물이다.

 

어려웠던 시절, 여주시의 지역 경제의 한 축이었던 잠업연구소는 경기실크 부지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어 이제 변신을 꾀하려고 한다.

 

여주시는 역사성이 깊은 경기실크 부지를 공유재산으로 매입하고 여주시 미래 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재생시킬 계획이다.

 

<여주, 비단의 역사를 직조하다>는 제대로 된 변신을 위해 정체성을 재정비하고 다지는 중요한 기록의 작업이다.

 

김진오 세종여주문화재단 이사장은 “<여주, 비단의 역사를 직조하다>는 뽕나무를 먹고 비단실을 만드는 누에처럼 여주시 잠업 역사와 그 역사 위에서 열심히 살아온 여주시민들의 풍요로운 일상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이 될 경기실크 부지가 잘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기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여주, 비단의 역사를 직조하다>에 대한 문의는 세종여주문화재단 문화기획팀(031-881-9694)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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