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배석환 기자]=존경하는 41만 광주시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오현주입니다.

먼저, 41만 광주시민의 복리 증진과 광주시 발전을 위해 수고해 주시는 시장님을 비롯한 1,600여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방세환 시장님께서 취임 1주년을 즈음해 발표한 많은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민선8기 중점 추진사업은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밀착형 정책 등을 펼쳐 시민 만족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 가장 큰 성과는 2024년 세계관악컨퍼런스를 우리시에 유치한 것이라며, 세계관악컨퍼런스를 기반으로 우리시가 세계적인 문화.음악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세계관악컨퍼런스를 유치한 이상 광주시민 모두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염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많은 우려와 염려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통상적으로 지역에서 개최하는 행사나 축제는 그 지역과의 연계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시의 대표적인 3대 축제인 남한산성 문화제, 왕실도자기축제와 퇴촌 토마토 축제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세계관악컨퍼런스는 우리시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우리시의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해 개최하는 것일까요? 시간이 갈수록 시민들의 의문은 커져만 갑니다.

지난 7월, 1억6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세계관악컨퍼런스 D-1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한 한 시민의 ‘관악, 관악해서 서울시 관악구와 뭔가 자매결연이라도 맺는 줄 알았다’ 라는 말이 마냥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 연유일 것입니다.

시장님께서는 세계관악컨퍼런스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벤치마킹으로 작년에는 체코와 시카고, 올해에는 일본과 강릉, 제주도를 다녀오셨고 올 9월과 12월에는 각각 스위스와 시카고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약 2억5천여만의 벤치마킹 비용도 비용이지만, 무엇보다 시정의 공백이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오늘 제303회 광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시민의 대변인인 시의원들의 시정질문에 답하고 5분발언 등을 경청해야 할 시장님께서는 이 자리에 계시지 않습니다.

우호도시 쯔보시의 초청으로 쯔보시를 방문하시는 것은 백분 이해가 가나, 어제 일정인 기업체방문과 환송 만찬이 오늘 본회의 참석보다 중요했던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시의원을 경험하신 시장님께서는 본회의 참석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실텐데, 시정의 중점을 어디에 두고 계시는가 또한번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한편 이번 제2차 추경에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시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교통 취약 지역에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천원택시의 예산 1억원을 삭감하고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시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밀착형 정책’이란 무엇인가 다시금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1년 실시한 사회조사에서 광주시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전반적 생활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확인한 결과, 10점 만점 기준 5.2점이었습니다. 

거주하는 지역에 대해 불만족하는 주된 이유는 모두가 짐작하시는 것처럼 ‘교통이 불편해서’가 46%’,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25%’ 정도 입니다.

10년 후 광주시 거주 의향을 묻는 질문에 ’거주의향 있다‘ 라는 응답은 49% 정도로 절반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2024년 정부 예산 축소에 따라 지방재정에 중요한 지방교부세 등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지금, 광주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 등이 적기에 투입되지 못할까 많은 우려가 있습니다.

살고 싶은 광주, 머물고 싶은 광주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어떤 정책이, 어떤 사업이 선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시장님께서는 다시 한번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