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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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면 3.1만세운동의 주인공들, 100년 만에 공적을 인정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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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최초로 만세운동을 시작한 마장면 오천장터 만세운동의 주역, 25인과 더불어 장호원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한 독수리소년단의 단원 1인을 포함한 26명의 독립유공자가 올해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00년 만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만세운동 소식이 이천에도 전해졌다. 당시 이천군 마장면 관리에 거주하던 김기재, 이창호, 박종설 등은 오천장날(3월 30일)을 거사일로 정하고 마장면 각 마을에 사발통문을 발송하였으나, 사전에 정보를 습득한 일제경찰이 시위를 막기 위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마장면민들은 만세시위를 포기하지 않았고 야심한 밤에 산에 올라 봉화시위를 펼치며 만세운동의 군불을 지피다가 다음날인 3월 31일, 오천장터에 1,000여 명이 운집하여 이천 최초의 만세운동을 펼쳤다. 이후 신둔면(4월 1일), 호법면·모가면·대월면·백사면·부발면(4월 2일), 청미면(지금의 장호원읍 4월 4일)으로 만세운동의 물결이 이어졌고, 이천읍내 지역은 4월 2일부터 4일까지 대대적인 만세시위를 펼쳤다.

 

비록 일제경찰의 가혹한 탄압으로 이천의 만세운동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이천사람의 의기를 만방에 알린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러나 당시 마장면 만세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25명은 작년 초까지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간 독립유공자 서훈 기준이 태형 90대 이상을 언도받은 사람에 국한되었기 때문이다.

 

다행이 지난 2018년 8월을 기준으로 독립유공자 서훈 기준이 완화되었고, 마장면 만세운동에 가담하여 태형 60대를 언도받은 25인의 열사는 올해 3월 1일에 정식으로 대통령표창을 서훈받았다.

 

한편 1939년 8월 29일. 고작 11세에서 15세에 불과한 장호원의 어린 소년들은 독립을 위한 비밀결사단체, 독수리소년단을 조직하여 일본의 패망이 머지않았다는 내용의 벽보를 게재하는 등 항일운동에 나섰다. 당시 소년단원들도 결국 1942년 11월 피체되어 경성지법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언도받아 고초를 겪었다. 당시 독수리소년단의 일원이었던 곽태현 열사도 마장면 만세운동의 주역들과 함께 독립유공자로서 올해 대통령표창을 서훈받았다.

 

이천문화원은 지역의 인물, 26인이 독립유공자로 공적을 인정받은 경사를 맞이하여, 마장면 만세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이태순 열사, 하학용 열사의 후손 인터뷰 등을 담은 『설봉문화 58호 -그들은 말했다. 이천에 의병이 있다』와 장호원 독수리소년단 사건을 소재로 제작한 동화책, 『이천이야기총서2-독수리소년단과 항일벽보사건』을 각각 9월 초에 발간할 예정이다.

 

이태순 열사의 후손, 이희철 씨는 설봉문화 인터뷰를 통하여 ‘올해 이태순 할아버지가 국가보훈처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은 사실이 너무나 뿌듯하다. 마장면 만세운동의 중심이었던 관동학교와 이천에서 벌어진 치열한 항일운동의 역사가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천의 독립운동을 조명한 『설봉문화』와 『독수리소년단과 항일벽보』를 소장하고 싶은 이천시민은 누구나 이천문화원(635-2316)에 문의하거나 직접 방문하여 수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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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문화원, 이천의 독립운동을 조명한 서적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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