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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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고장 양평 물 축제에 물 부족… 물 축제 장소 부적합 논란
1-1-vert.jpg양평물축제를 위해 1,800여만을 들여 뚫은 농업용 대형관정. 지하수이용시설 안내문조차 없이 축제장 한 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다. 물론 주변엔 논과 밭이 없다. 또한 물 축제에 사용하기 위해 개설한 음용수용 관정에 부착된 지하수이용시설 안내문. 위치나 양수 능력 등 세부내역이 전혀 적혀 있지 않다. 사진/양평기자협회 제공
 
[배석환 기자]=양평군 옥천면물축제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제7회 양평물축제 및 대한민국 빙수 페스티벌’에서 사용되는 물이 수질검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방문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앞장서 법을 준수해야 할 공공기관인 양평군의 법규준수 불감증이 도를 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대형관정 4곳 중 1곳은 농업용 관정이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5년 전 물 축제를 위해 1,800여만을 들여 뚫은 대형관정은 ‘농업용’으로 수질검사 항목이 음용수에 비해 1/3 수준이다. 물론 주위에는 논과 밭이 없어 실제로는 농업용이 아니다.
 
추진위는 지난 2013년 행사장 수영장 등에 농업용 관정 물을 사용하는 대신 인근 복지회관 소화전 물을 불법으로 사용하다 언론의 지적을 받자 부랴부랴 일반생활용수(음용수용) 대형 관정 3곳을 추가로 개발했다.
 
하지만 농업용 관정뿐만 아니라 음용수용 관정까지도 관리가 부실해 물을 주제로 하는 ‘양평물축제’가 자칫 방문객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양평물축제’의 컨셉은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리는 시원한 물이다. 따라서 축제 내내 ‘워터워 존’, ‘아수라장’, ‘물놀이 존’ 등을 운영한다. 그만큼 물의 깨끗함이 강조되야 되는 이유다.
 
하지만 이 4개의 관정에서 나오는 물을 축제에 사용한 후 1년 동안 가동이 중지되면서 지하수의 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자가 축제 이틀 전 방문한 축제장에서는 4곳의 관정 중 음용수용 관정 1곳을 가동하여 물을 뽑아내고 있었으나 육안으로 보아도 색깔이 탁해 보일 정도로 오염됐음을 알 수 있었다.
 
지하수 전문가들은 “수시로 관정을 가동하여 물을 뽑아내지 않으면 지하의 고인물이 오염될 우려가 크다”면서, “특히 가동을 멈춘지 1년 후에 열리는 이번 물축제의 경우 적어도 1주일 이상 지하수를 뽑아내야 안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옥천면은 축제 2~3일 전에야 물을 뽑아내고 있는 실정으로 축제장을 이용하는 대다수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이용자들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위험스러운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양평물축제’의 부실한 운영과 옥천면의 관리 소홀이 더해지며 방문객의 위생안전을 위한 근본대책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더욱이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고 있는 농사용 초대형 방제기는 축제 기간 중 물놀이시설이 있는 축구장에 시원한 물을 뿌려 바닥 온도와 이용객들의 체온을 내려준다.
 
문제는 방제기에 이처럼 수질검사를 받지 않은 관정의 지하수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하수법은 음용수인 경우 1일 양수능력이 30톤 이상이면 2년마다, 30톤 미만이면 3년마다 수질검사를 실시해야 하고, 농업용은 100톤 이상이면 3년마다 수질검사를 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물론 물축제에 사용되는 4개의 관정 모두 수질검사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매년 개인용 관정 수질검사를 하라는 계도문이 온다”면서, “관에서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일반 주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가 있느냐?”며 일침을 가했다.
 
옥천면사무소는 대형 관정의 관리 부실 등 문제점을 언론에서 제기하자 그제서야 “내일 수질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검사결과는 축제가 끝난 뒤인 1~2주 후에나 나올 예정이어서 안일한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물의 고장인 양평에서 물을 주제로 한 축제에 물이 부족해 대형관정을 무려 4개나 뚫은 데다, 지하수 오염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과연 이곳이 물축제 장소로서 ‘적합하느냐’에 대한 회의가 군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1억원의 군비가 지원되는 ‘양평물축제’ 행사장인 사탄천은 물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물이 부족한데다, 주차장도 협소하고 나무그늘이 부족해 물축제 개최장소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것.
 
또한, 옥천수가 진상수였다는 구전설화에 대해 양평의 문화와 역사분야 한 권위자는 “양평지역에서 임금에게 진상한 우물물은 오로지 한 곳으로, 용문면 다문리 용문역사 뒤편에 있다.”고 말해 양평군의 주장을 무색하게 했다.
 
양평군은 사탄천 등 주변의 자연환경을 지난 7년간 <산지법> <환경법> <하천법>을 무시해가며 무참하게 훼손해오고 있다. 하천생태계가 되살아나는 사탄천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군민 모두의 뜻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양평군출입기자협의회>에서는 설화로 구전되어 왔다는 진상수에 대한 실체는 물론 생태계 훼손과 토사오염 등 하천환경 파괴 실태, 물축제장의 각종 법규위반 실태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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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물축제 수질관리 엉망… 정체성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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