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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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교 양평군수 제막식 끝내 불참…‘정치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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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제98주년 삼일절인 3월 1일 오후 1시30분 양평물맑은시장공원 3·1만세터에서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부의 굴욕적인 위안부협상에 반발해 전국 각지에서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움직임이 일자 양평에서도 지난 해 1월부터 양평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 9월 27일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지난 2월 6일까지 시민, 단체를 대상으로 소녀상 건립모금 운동을 벌여 시민 522명과 양평군을 포함한 48개 단체가 동참, 양평군 지원금 2,000만원을 더해 총 5,891만원이 모였다. 추진위는 소녀상 옆에 성금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머릿돌을 함께 세웠다.
 
정경숙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사물공연과 헌화무에 이어 김정화 공동대표의 경과보고, 임승기 상임대표 인사말, 송요찬 군의원과 이부영 한일협정재협상국민행동 상임대표 격려사, 지평중 김아린, 박연우, 양평고 윤서연, 김진 학생의 시낭송과 편지 낭독, 전재현 공동대표의 비문낭송, 용타공연,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임승기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해방된 지 72년이 지난 지금도 해방은 오고 있다. 완성된 것이 아니다”면서, “오늘 우리는 여기 이 소녀와 약속을 하러 나왔다. 소녀상을 제작한 두 작가의 책 제목 ‘빈 자리에 새긴 약속’처럼, 이 순간부터 새로운 역사를 위해 함께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영 한일협정재협상국민행동 상임대표는 격려사에서 “항일의병 투쟁과 3.1독립만세운동의 고장 양평에 일제식민지 피해를 대표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것을 축하하며 감개무량하다”면서 “양평이 낳은 독립운동의 거목 몽양 여운형 선생은 상해 망명 중 파리 강화회의에 자주독립을 청원하는 대표단 파견과 일본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 발표를 주도했으며, 손병희 선생을 위시한 원로들이 3.1독립운동을 일으키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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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몽양 선생은 1919년 3.1운동 직후인 4월 러시아 연해주, 중국에 흩어져 있던 독립운동 지도자들을 상해로 집결시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선포하도록 했다”면서, “소녀상 건립을 기점으로 3.1운동과 임시정부 탄생의 숨은 주역 몽양여운형 선생을 기리는 몽양기념관 문제가 현명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위안부 할머니들이 벌이는 수요시위 1000회를 맞아 가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자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으로 건립됐다.
 
현재 전국 여러 곳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양평에는 이날 건립된 3.1만세터 외에 양평고등학교에도 3월 13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강제 납치됐던 당시의 어린 소녀가 조용히 응시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녀의 어깨에 앉아 있는 새는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기다리다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닥 그림자는 소녀의 모습이 아니라 할머니의 모습이며 새는 나비의 형상으로 바뀌어 있다.
 
움켜쥔 두 손은 일본정부의 책임 회피에 맞서는 분노의 표현이다. 소녀의 맨발 뒤꿈치가 바닥에서 들려 있는 것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로 인해 온전히 이 땅을 밟고 서있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소녀상 옆에 있는 빈 의자는 추모와 연대, 참여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이날 제막식 행사에 김선교 군수가 참석하지 않아 이에 대한 해석을 놓고 지역사회의 의견이 분분하게 일고 있다.
김 군수의 공식 일정표와 제막식 리플릿에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제막식 축사를 하게 되어 있었다.
 
여러 의견 중에 이날 김선교 군수의 불참원인은 몽양여운형 기념관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부영 몽양기념사업회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 격려사를 하게 되자 불참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자 행사 참석자 일부에서는, 삼일절을 맞아 군민 모두가 우리 할머니들의 희생을 기려 후손들이 올바른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추진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군수가 개인감정으로 불참한 것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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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평화의 소녀상 제막 “일본의 사과 반드시 받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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